본문 바로가기
잡설

재무팀에 어울리는 인재상-3개 회사 회계팀을 경험하고 쓰는 글

by 아무개a 2020. 1. 20.
반응형

재무팀 / 회계팀을 원하는 취준생 분들이 꽤 많을거 같습니다.

왠지 멋져보이기도 하고 드라마 같은곳에서 항상 칼같은 차가운 멋진 모습으로 보이니까 말이다.

 

나는 3개월, 3년, 2년 정도 다 합치면 5년 반정도 3개 회사의 회계팀/회계지원팀/재무팀을 겪어 보았다.

 

물론 나보다 훨씬 오래 일 하신 분들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여러곳을 다니다 보니 아 이런 사람이 재무팀에 잘 어울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재무팀에 다니기에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일까

 

나는 첫번째는 의심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재무팀은 숫자가 맞는지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진건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그래서 나랑은 잘 안맞는거 같다..................)

 

이거 맞아요? 진짜 맞아요? 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잘 어울릴거 같다..........

 

두번째는 매번 똑같은 일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느냐 이다...

사실 결산이라는게 매번 동일하게 돌아가고 또 동일하게 진행되어야 문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뭔가 전월 혹은 전년에 비해 다른점이 생겼다는것 자체로도 새로운 일이 된다...

 

그리고 은근 재무/회계팀을 다니며 막 멋진 일 

예를들어 어려워보이는 합병이나 M&A 연결 같은거만 할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물론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는 업무가 나뉘어져 있어서 그럴 수 있을거 같은데

어지간한 회사 아니고서야

회계팀 다니면 전표 봐야하고 어쩌면 경비도 봐야하고

또 세발해야하고.........인보이스 봐야하고 이런걸 아예 안할수는 없을거 같고

또 이 과정을 한번도 안해보고 그 윗단계? 단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윗단계 일을 하다보면 그것도 그거대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숫자의 기본이 되는것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관리직이 되는것도 꽤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밑에 사람 뭘믿고 다 시키겠는가............그러다 일 터지면 어느순간 다 내책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표가 결재라인이라는게 있을텐데 그 결재라인에 내가 하나라고 안걸친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정말 지겹고도 지겨운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것도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먹고 살려면 지겨운 일 해야하고

지겨운일 하다보면 아 기술이 발전되면 이거 안하지 않을까 하는데

기술이 발전되서 전표를 AI가 봐주면 회계팀 TO 절반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다행이 아직은 기술의 발전이 전표 출력해서 손으로 도장찍는거에서 전자 전표로 클릭해서 승인하는 정도까지 밖에 안온것 같다. 듣기로는 막 네이버같은데는 자동전표 된다는데 그것도 아직은 사람이 승인 하겠지?

 

여튼 그런 저런 생각이 드는 날이다

 

나는 이일을 은퇴때까지 할 수 있을까 / 은퇴때까지 이 일은 나를 받아줄까 라는 두가지 걱정이 동시에 생기는 하루였고

이 일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전표 10년동안 보고 팀장되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 재미있을거같다 하는 사람들은 그런 꾸준함을 면접때 어필하는것도 좋을거 같다.

 

참고로 나는 저런 일 보다는 똑같은 일을 엑셀을 쓰던 뭘 쓰던 좀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재미있어서

아직도 이일을 하고는 있다. 그걸로 어느정도 인정도 받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일이 재미가 있느냐 그건 아닌거 같다.

 

또 이 업무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이 일을 잘해도 회사는 내가 잘한 이 회계/재무 업무로 돈을 벌 수 없다. 회계사 세무사가 아니니까...

나는 돈을 잃지 않게 혹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게 하는게 최선의 실적이라는 생각에 좀 힘이 빠지긴 한다.

 

영업직이나 연구직처럼 언젠가 내 노력이 성과로 돌아온다는 확신이 없다는게 이 분야 업무에 제일 큰 단점이 아닐까 한다.

 

그럼 거기서 더 공부하고 배워서 올라가면 좋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할거 같은데.

 

여기에서 뭔가를 더 한다는거 자체가 회계팀 업무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인거같다.  기획팀 가겠다는거지 뭐....능력있으면 감사팀 가거나..

 

여튼 업무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다

 

아직 먹고 살만하고 이직도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다만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은 계속 들고있다.

 

쓰다보니 재무팀/회계팀에 맞는 인재상을 쓰려고 했는데 5년차 대리직급의 일기가 되었다.

 

 

반응형

댓글